마태복음이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마가복음이 종으로 오신 예수님, 누가복음이 인자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면, 본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성품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앞의 공관복음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런 딱딱하고 심오한 주제도 예리한 통찰력과 탁월한 영성을 발휘하여 짧고 명쾌한 필치로 선포하고 있다는 점에 본서의 묘미가 있다.

제목

헬라어 성경에는 본서 제목이 ‘카타 이오안넨’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요한에 의한’(According to John)이란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근거하여 오늘날 모든 성경들은 본서를 ‘요한복음’이라 부른다.

저자

본서 저자는 친히 주님의 모습과 행적을 목격한 자이다(1:14). 또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자’로 불렸다(13:23; 19:26-27; 21:24). 그래서 초대교회 교부들은 본서 저자를 요한이라 했고(Irenaeus, Polycarp, Papias) 많은 학자들이 이런 전통에 따라 본서 저자를 사도 요한으로 본다. 그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 세베대의 아들이며, 야고보의 형제다. → ‘요한’을 보라.

기록 시기

대부분의 학자들은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 유배되기 전(A.D. 95년경)에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복음)보다는 후대일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본서 저작 연대는 대략 A.D. 80-90년일 것으로 추정된다(Eusebius). 그러나 2세기 전반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기록 장소

팔레스타인 인근 수리아 설, 알렉산드리아 설, 에베소 설 등 여러 견해가 있다. 대개의 초대 교부들은 사도 요한이 예수님 승천 후 예루살렘 교회에서 지도자로 지내다 말년에 에베소에서 목회할 때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본서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Eusebius).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저자가 본서를 기록한 의도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요 20:31)는 말씀 가운데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사도 요한이 에베소에서 본서를 기록할 당시 소아시아 일대에는 영지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이는 헬라 철학과 동양의 이교 사상, 애굽과 인도, 페르시아의 이원론적 우주론에 유대교까지 가미된 그야말로 혼합주의적인 종교였다. 심지어는 이 사상에 기독교적 색채까지 가미되어 새로운 종교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영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 하여 영과 육신을 분리하는 이원론을 주장하였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신으로서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성육신 자체는 부인하였다. 이런 사조로 인해 당시 교회들은 많은 혼란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사도요한은 본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동시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이단 사설에 미혹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게 되었다.

요한복음의 배경과 무대

예수께서 세례받으신 요단 강, 첫 번째 이적을 행하신 갈릴리 가나, 사마리아, 특별히 공생애 기간 중 세 차례 방문하신 예루살렘에서의 사역이 집중 조명된다. 또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베다니, 부활 후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사명감을 고취시켜 주신 디베랴 바닷가 역시 본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무대이다.

요한복음의 내용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