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말씀

(cms)한경직목사 (5)_교회란 무엇인가?

작성자
itmedia
작성일
2012-12-12 07:01
조회
68


-5 교회란 무엇인가?(고린도 전서 -十五)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예수 그리스도라(고전 ?十一)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十六?十八)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딤전 ?十五)



 



작년 十二월 첫 주일 이 장소에서 신앙 동지 三十 명과 함께 처음으로 예배한 후 어느덧 년이 지난 오늘, 여러분과 같이 주년을 맞게 되니 실로 격세(隔世)의 감이 불무(不無)합니다. 우선 이 자리가 상당히 변장되었습니다.



 



그 때는 이 장소의 일우(一隅)에 천리교 제단이 그냥 있었는데 오늘은 그 제단이 없을뿐더러 내부를 일신케 되었고 그 때는 물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되리라는 확신으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틀을 세운 것은 사실이나 불과 三十 명 내외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생각도 못했던 많은 ?이북의 교우와 남북 만주에 계시던 교우, 중국 각지, 그리고 일본 각처, 심지어 화태(樺太)에서 온 교우까지 모여 앉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十一三十三-三十六절의 말씀대로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 판단하시는 것을 가히 측량치 못하며 종적도 가히 찾지 못하겠도다. 주의 마음을 안 자가 누구며 함께 의논한 자가 누구며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얻는 자가 누구뇨. 대개 만물이 다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나니 영광은 세세 에 주께 있나이다. 아멘



할뿐입니다. 실로 과거 년 간 지내온 일을 생각할 때에 시편 一二七절을 다시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여호와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것이요, 만일 여호와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지키는 자의 깨어 있는 것이 헛것이로다



과연 하나님의 섭리가 계실 때에 이루지 못하신 것이 없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성취되는 일이 없습니다.



 



오늘 이 뜻 깊은 날을 당하여 하나님의 크신 애호를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동시에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제하(題下)에 교회의 본질의 여하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 집은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이요…』



교회는 우리가 볼 적에 인간적인 듯하나 그것은 실로 신적(神的)인 것입니다. 지상의 교회란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조직하고 사람의 힘으로 성장하고 변체(變體)되고 부흥되는 사람의 기관 같지만, 실은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교회는 본래 희랍어로에클레시아라고 하여 성별 된 자의 모임이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신부요, 그리스도의 터 위에 건설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교회를 인간적으로만 본다면, 유대 땅 한 구석의 작은 촌 나사렛의 목수 예수를 중심으로 하고 여 명의 갈리리의 어부가 모인 이 집단이 어떻게 모든 원수를 이기고 지금까지 생존을 계속하며 온 세계에 두루 전파되고 있습니까? 이는 이 집이 사람의 건이 아니요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인 까닭입니다.



 



고로 교회는 가견적(可見的)이나 또한 불가견적(不可見的)인 기관입니다. 즉 교회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 바, 보이는 부분이란 교파로 나누인 모든 지상의 지 교회입니다.



 



그러나 이는 외적 형상뿐이고 교회의 실체(實體) 곧 그리스도 위에 터를 잡고 열 두 사도의 초석 위에 건설된 교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신앙이요 우리의 영원한 집인 하늘 나라로서, 여기에는 교파도 없고 국별(國別)도 없고 인종별도 없습니다. 세기를 통하여 모든 성도와 성남성녀, 산 자와 이미 세상을 떠난 자가 다 같이 속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새 예루살렘이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마치 복국에서 떠내려오는 빙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큰 것 같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이 본질적인 것이요, 지상의 교회는 이 불가견적인 영원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이는 이 지상의 교회는 흠도 있고 부패도 있고 분열도 있으나, 불가견적인 영적 교회는 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는(?二十七)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육신이 비록 약한 것이나 세상에 있을 동안 벗을 수 없는 외부 기관이 되는 것처럼, 이 지상의 현실 교회가 비로 결함이 있으나 이 보이지 않는 실체 교회와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고 보이지 않는 실체 교회는 외양으로는 약한 듯하나 실상은 강합니다. 이 기관에 군대는 없지마는, 과거 천 년에 나라는 흥하고 쇠하기를 여러 번 거듭했으나, 교회는 여전히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해왔습니다. 교회에 대한 원수가 없는 것이 아니나, 그럴수록 더욱 더 커져 갔던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태생 때부터 유대인들의 핍박은 말할 것 없고, 당시 세계를 통치하던 로마 제국의 기독교에 대한 불과 피의 압박은 교회로 하여금 죽음의 투쟁을 전개하게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 투쟁의 결과는 로마 제국의 항복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주후 세기 이후부터는 복구의 만족(蠻族)이 유럽 문명을 유인하기 시작했습니다마는, 그들도 결국 교회에게 항복, 교화되었고 근대에 이르러 독일의 나치스, 일본의 신도주의(神道主義)가 다 교회를 박멸하려 했으나, 저들은 망했고 교회는 여전히 발전했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하신 주의 말씀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과거 천 년 역사의 산 경험을 통하여 오늘의 유물주의와 반() 기독 사상도 멀지 않아 전멸될 것을 분명히 압니다. 과연 하나님의 경고한 터는 서 있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를 생각해 볼 때에 교회는 아주 타세계적(他世界的)인 듯하나 실상은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 내세를 말하고 천당을 말하니까 타세계적인 듯 생각도 되지만, 그러나 내세의 구원은 현실에서 시작됩니다.



교회가 서 있는 곳에 개인의 중생과 구원이 있으니 이 개인적 구원이 점차로 사회적(社會的) 중생과 개혁에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서는 곳에 사회의 정치, 경제, 문호, 도덕, 각 방면에 새로운 부흥과 정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교회는 건전한 국가의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보세요, 북미주 황야에다 청교도들이 세운 교회 없이 어찌 오늘의 미국의 부강(富强)을 몽상할 수 있습니까?



 



교회야말로 국가의 정신적 간성(干城)이며 황야에 헤매는 대중을 인도하는 진리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며 암야(暗夜)의 행로를 밝히는 광명 한 등대이며, 거친 세해(世海), 죄악의 파도에 빠져 죽어 가는 인생들의 구원 선이며, 피곤한 자의 안식처이며, 수난자의 피난처입니다. 교회야말로 인간의 최고 이상의 상징이니 여기서 인간은 인간 이상의 존재인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해방 받은 즉시로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四十 년이란 긴 세월을 황야에서 헤맸습니다. 거기는 문자 그대로 거칠고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황야가 아무리 황폐했으나 거기는 시내산이 있었으니 시내산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찾았고 장래 국가의 기초가 될 계명과 모든 율법을 배웠던 것입니다.



 



우리 대한이 일본 제국주의의 철사에서 벗어난 지 벌써 년 유 여에 아직도 완전한 독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황폐한 기간에 시내산을 찾아야겠습니다.



영적 시내산인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찾고 그의 모든 계명과 율법을 배워 새 나라의 국민이 될 정신적, 도덕적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과도기를 지나가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사명이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1946년 12월 1일.베다니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