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

白碑의 意味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20-02-08 14:16
조회
79

白碑 意味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俗談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호랑이 가죽처럼


값비싼 물질보다 세상에 남기는 名譽를 더 소중히 하였다


그런데 이름은커녕 글자 하나


남기지 않은 碑石으로 훌륭한 名譽를


남기는 분이 있다.


碑文에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비석을


白碑라고 한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선 시대 淸白吏로


이름난 我谷 朴守良 (1491-1554 시호는 貞惠 )의 白碑가 있다.


그는 전라도 觀察使 등 높은 官職을 歷任했지만


어찌나 淸廉했든지 死後에


그의 상여를 메고 고향에도 가지 못할 만큼


淸廉하게 살아왔다.


이에 明宗이 크게 감동하여 암석을 골라 下賜하면서


박수량의 淸白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게


그가 淸白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淸廉을 잘못 아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碑文 없이 그대로 세우라'고 命하여


白碑가 세워졌다 한다.


이는 돌에 새길 碑文 대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朴守良의 뜻을 깊이 새겨


後世에 전하고자 한 것이다.


昨今의 公職者들이 새겨야 할 일 이다


公職者의 德目은 제1이 淸廉이다


이 세상엔 貪慾스럽게 虛名에 사로잡혀


名譽를 쫒으며 財物에 눈이 어둡고


출세하기 위하여


阿附阿諂하며 의를 저버리는 機會主義者 들이 많다


이들은 잠시 성공한 것처럼 보이나


일신을 망치는 사람들을 수 없이 보아왔다


살림이 困窮하면 좀 不便할 뿐이다


그 불편은 큰 障碍가 되지 않는다


黃金의 奴隸 捕虜가 되는 자


이들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자 들이다


죽을 먹을지라도 마음이 便安한 것이


참다운 幸福이다


朝鮮王朝實錄

淸白吏에서 일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