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

외상 값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20-10-26 15:40
조회
1529

      외상값


어느날 산골의 외상값

관광객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 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밀려있던

고기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관광객을 상대하며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그 동안 밀려있던

세탁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집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마신

맥주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빌려 쓴 차용금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원을 돌려 받고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을 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을에는 
이제 빚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졌습니다

돈은 돌고 돌아야 돈이고
구름은 흘러가야 구름이듯이
사람은 사랑을 해야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저하늘에 구름은

바람없이 흘러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