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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이만희와 신천지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20-03-02 22:14
조회
168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

 올해로 만 89세인 이만희 교주는 고령인 탓에 대규모 신도 수료식 외에는


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진원지로 신천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만희 교주는 21일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를 보낸 게 전부다.


특별편지 내용 역시 "병마 사건은 마귀의 짓"이라며,


책임을 '마귀'에게 돌리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온 나라가 신천지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잘못된 교리로만 해석하려하는 행태 때문에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댓글에서는 이만희 교주의 과거 행적과


신천지 피해 경험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 안에서는 악명이 높았다.


이만희 교주는 지난 1984년 신천지를 창립한 이후 이른 바


추수꾼(일반 교회 침투 신도)을 교회 안에 침투시켜


교회 분쟁을 일으키고 성도들을 미혹했다.


1931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한 이만희는 사이비 종교단체들을 전전하다가


신천지를 종교 세력으로 키운 인물이다.


이만희는 박태선의 천부교, 유재열의 장막성전


소위 신흥사이비종교를 전전하다가 1984년 3월 신천지를 창립했다.


이만희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선생님, 이긴자, 보혜사, 만희왕으로 불린다.


신천지는 1984년 창립연도를 기점으로 '신천기'라는 연호와


국기, 국가, 국새까지 있다. 자체 의장대도 갖추고 있다.


신천지는 육체 영생을 위한 '14만 4천' 조건부 종말론으로 교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세속화 된 한국교회 틈바구니에서 생명력을 잃어버린 교회에 실망한


성도들에게 신천지 내에서는 일상화 된 '모략'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만희 교주와 '사실혼' 관계


사실상 신천지 2인자였던 김남희 세계평화여성그룹 대표가


최근 SNS를 통해 이만희 교주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만희 교주의 허구성이 드러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부정적 이미지 '평화'로 세탁 통일교와 흡사..


 

"전도 목표치 못 채우면 가혹행위"



신천지는 각종 자원봉사단체와 '평화' 이미지 세탁으로 교세를 과시해왔다.


이만희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한다.
대규모 만국회의를 개최하고, 자원봉사단체 만남을 비롯해 각종 봉사단체와


세계평화여성그룹(IWPG), 세계청년평화그룹(IYPG) 등을 만들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평화'로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고 자체 종교 왕국을 건설하는 방식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개명한 이단 통일교와 매우 흡사하다.


통일교 역시 '천일국'이란 연호를 사용하며 세계 평화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신천지는 청년, 대학생들을 포교 1순위로 꼽는다.


역세권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포교하는 신도들을 볼 수 있다.


신천지는 길거리에서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고


설문조사와 심리테스트를 하겠다며 접근해


전화번로를 확보한 뒤 다시 연락해 친분을 쌓아가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리를 정파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을 포섭한다.


'육체 영생'할 수 있다는 조건부 종말론에 세뇌 당한 신도들은


가정과 직장, 학교를 뛰쳐나갔다.


신도들은 오직 신천지 신도 늘리기에 동원됐다.
서울 야고보지파 출신의 A씨.


대입 수능을 앞두고 신천지 포섭된 A씨는 5년 동안 신천지에 빠졌었다.


A씨는 새신자 팀장, 위장교회(포섭된 일반 교인들 안심 시키는 역할) 팀장,


복음방(포교 위한 최초 조직) 교사를 지냈다.


A씨는 누군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자책감에 회개하며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A씨는 "전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거나 집회에서 졸 경우


예수님의 고난을 체험해야한다는 명목으로 팔 굽혀 펴기,


눈 밭 위 극기 자세 등 2시간 코스의 가혹 행위까지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누구보다 신천지에 '인생 몰빵' 했던 A씨는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와 이단 상담을 통해 신천지를 빠져나왔다.


CBS(기독교방송)는 조건부 종말론으로 교회와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일찍이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별 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전국민적 관심을 일으키자


신천지는 지난 2016년 서울 목동 본사 사옥을 비롯해


13개 지역본부에 몰려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수십억 대 소송을 걸어오기도


했다.




신천지 집회


◇ 드러나는 과거 신천지 실체..


정치권 유착, 가정 해체, 폭력성 등 각종 고발 난무


대중들에게 각인된 신천지 이미지는 정치권 유착 의혹이다.


신천지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신천지 탈퇴자는, "2007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3천 명 정도 동원됐다"는


증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2년에는 신천지 수석장로인 황모씨가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박근혜 후보 캠프 행정자치조직위원장 이력이 대선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숙원 사업의 하나인 과천교회 부지 건축을 위해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에는 신천지 섭외부 총무를 지낸 김모씨가 


CBS 팟캐스트 '싸이판'에 출연해


"2012년 새누리당명이 확정 된 직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로 인해 가정 해체 위기에 놓인 피해자들의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신천지 측간의 고소 고발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상호 폭행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신천지를 둘러싼 위험 신호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지됐다.


또,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신천지를 상대로


조세 포탈과 위장 포교시설의 학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신천지 2인자’ 김남희


“이만희는 돈밖에 모르는 사기꾼”



 김씨 “이만희와 사실혼 관계였다... 내게 물질적으로 끊임없이 요구”


24일 김남희씨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하며전통 혼례 사진을 공개했다.   유튜브 ‘존존테레리’ 캡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2인자’로 알려졌던 김남희씨가 이만희 총회장을 두고 “돈밖에 모르는 고도의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씨는 24일 유튜브 채널 ‘존존테레비’에서 “이만희는 구원자도, 하나님도 아니고,

나와 똑같은 죄인인 사람”이라며 “하나님과 종교를 이용한 완전 사기꾼이다.

이만희 교주를 구원자로 믿는 종교 사기집단 신천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돌아보면 (이 총회장은) 내 돈이 목적이었다.

주로 사용하는 법이 하나님 얘기와 꿈”이라며 “내게 물질적으로 끊임없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다면서, 이 총회장이 직접 썼다는 결혼 서약서, 친필 편지, 전통 혼례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신천지 수료식 때 이 총회장과 만났고, 당시 본인에게는 두 아이와 남편이

있었지만 이들을 져버리고 이 총회장과 혼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때 나는 이만희 교주가 하는 말이 법이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교리에 세뇌되고 중독됐다면 누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5일 오전 9시 기준 89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신천지 교인들이 감염증 확산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이 총회장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내고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