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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십계명 본뜬 유일사상 10대원칙으로 체제유지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19-06-03 22:07
조회
135




“북한, 십계명 본뜬 유일사상 10대 원칙으로 체제 유지”


태영호 전 북한공사 학술대회 강연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달 31일 “지금껏 북한 체제 존속이 가능한 건 김씨 일가가 기독교의 십계명을 본떠 만든 원칙으로 세습과 우상화를 정당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우상화 타파를 위해 한국교회가 ‘쉬운 성경 보급’ ‘경제적 권리 교육’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횃불선교회관에서 열린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가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제18회 샬롬나비 학술대회’의 ‘남북관계’ 부문에서 강연했다.

태 전 공사는 “성경에 십계명이 있다면 북한엔 모든 동작에 있어 기초가 되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 있다”며 “십계명 첫 번째가 하나님 야훼를 믿으라는 것인데 10대 원칙도 온 세상이 김일성 김정일을 믿으라는 말로 출발한다”고 했다. 이어 “제7계명에 간음이 나오면 10대 원칙에선 도덕이 나오고, 제10계명에서 이웃을 탐하지 말라고 하면 10대 원칙에선 이웃 나라 부러워 말고 북한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것을 믿으라는 식”이라며 “이렇게 김씨 가문 3대를 하나님처럼 만들어, 말도 안 되는 시스템에 저항치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의 이 같은 우상화 타파를 위해 한국교회가 북한 정서에 맞는 쉬운 성경을 만들어 배포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 주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경이 있어야 김일성을 지우고 그 자리에 하나님을 세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또 북한 주민이 국가에 경제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북한 내 개인 상권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태 전 공사는 “생존 문제를 국가가 아닌 개인이 책임지는 장마당 경제에서 경제적 권리를 깨우치면 정치적 권리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