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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19-01-18 10:32
조회
81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평통연대 3.1운동 100주년 맞아 교회 역할 조명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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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 장로회가 1907년에 독노회를 조직하고, 1912년에 총회를 조직하는 등 기독교계가 전국적인 연락망을 구축하게 되면서 3.1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가 지난 15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특별포럼을 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조명하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할과 과제를 모색했다.

#3.1운동 기독교적 성격 지닌 비폭력성 운동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 날 포럼에서 기조 발제한 이만열 교수(상지대 이사장)는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인, 48인 가운데 24인이 기독교인이었다"며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독립사상은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면서도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관과 인류공존을 지향하는 비폭력적 평화로써 초안자 최남선은 선언서의 내용이 기독교 이념과 관련됨을 증언하였다"며 기독교와의 연계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3.1운동의 방법은 기독교적 성격을 지닌 비폭력성이었다. 이는 평화애호로, 전략적으로도 많은 사람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고 강조하며 "운동방법의 비폭력성과 관련해 그것이 현실적으로나 도덕적 정당성의 측면에서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가 3.1운동에 참여한 원인
이만열 교수는 한국교회와 3.1운동에 대한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진단했다.

이 교수는 당시 기독교계의 '교단 조직화'가 3.1 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로교가 1907년에 독노회 설립, 1912년에 총회를 조직하는 등 교단을 조직화했고, 미감리회는 1908년, 남감리회는 1918년에 각각 '연회'를 조직한 후 연회 산하에 지방회를 통해 전국적인 연락망을 구축하게 되면서 3.1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제 강점하에서 종교기관만이 유일하게 합법적인 집회의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것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민족운동 참여를 경계했던 선교사들의 정교분리 원칙이 역설적으로 한국 기독교인들의 민족운동 참여를 가능케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는 3.1운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 교수는 이 같은 역사적 조명을 통해 한국교회의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3.1운동은 독립선언서에 보이는 자주·민주·평화·일치의 정신 외에 이 만세운동에서 보인 민족적 일치운동은 놀라운 것이었다"며 "3.1운동의 성공적 거사도 기독교 안의 교파를 초월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라 할 천도교 불교와의 합작에 의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에 힘쓰면서도 역사적 인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당시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신앙적인 행동에서 그들은 신앙과 민족사랑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했다"며 "한국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민족운동을 실천한 선조들을 기억하면서 의미있는 3.1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조발제 후에는 평통연대 이사와 운영위원인 이영훈 목사, 나핵집 목사, 신평식 목사, 정종훈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종훈 교수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 민주 통일 사회적 공을 위해서 이웃종교와 연대하는 것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고, 나핵집 목사는 "국민이 평화적인 방법을 가지고 세계의 여론을 바꾸면서 민족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이것을 넘어서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 3.1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기독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