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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의 제1회 "영 노크 토크콘서트'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19-03-18 16:51
조회
90




3040성도가 묻고 담임목사 답하다… 영락교회 ‘YOUNG KNOCK 토크 콘서트’





Q : “자녀가 예배시간에 졸아요”            A : “때론 기다릴 필요도 있어요”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오른쪽)가 16일 서울 중구 교회 50주년기념관 드림홀에서 30·40세대들과 토크 콘서트를 갖고 있다.

“목사님, 부부는 싸우면서 정든다고 하지요. 저희 가정은 정이 넘쳐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4남선교회 결혼 15년 차 집사)

“나이 들면 더 잘 아시게 될 거예요. 이 사람 아니면 어디로 갈까 하는 두려움.(웃음) 먼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해답은 다 아실 겁니다. 실행할 용기가 부족한 거죠. 부부간 자존심 내세우기는 부적절합니다. 저도 아내에게 빨리 사과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사과를 늦추면 상처로 남거든요. 그 상처들이 설교할 때 저를 또 스스로 찌르게 돼요. ‘목사 너는 안 그러면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설교하느냐’ 하고요. 영적 순발력을 발휘해 먼저 용서를 구하는 자존심을 발휘해 주세요.”(김운성 목사)

서울 중구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드림홀에서 16일 열린 제1회 ‘영 노크(YOUNG KNOCK)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오간 문답이다. 이날 콘서트는 김운성 목사가 30·40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장이었다.

성도들이 개인 가정 회사 및 신앙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메모지에 적어 제출하면 김 목사가 즉석에서 답했다. 말씀 선포 위주의 강대상 목회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성도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질의응답 방식을 택했다. ‘영노크’에는 젊은 세대의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도 담겼다.

대학원생 자녀가 예배시간 한없이 졸고만 있어서 고민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교회에 숙박비 내라고 꾸중도 하고 토요일 밤부터 일찍 자라고 잔소리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했다.

간결하고 깊이 있는 설교로 이름난 김 목사인데도 “예배시간에 조는 건 일단 무조건 제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어 “‘성도들이 주무시더라도 감사해라, 더 심각한 건 교회 안 오게 하는 목사’라는 말씀도 있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젊은이들을 꾸중하고 윽박질러선 안 된다”며 “택한 백성은 주님 앞으로 오게 돼 있으니 성령의 역사가 내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이날 토크 콘서트 참석자들을 위해 ‘아이 돌봄방’을 운영했다. 3남선교회 담당 조두형 목사는 “‘가고 싶은데 우리 아이를 누구에게 맡기지’ 고민하는 성도들을 위한 돌봄방을 마련했다”면서 “육아에 지친 성도들에게 잠깐이나마 온전히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 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교회가 30·40세대에 주목한 것은 이들이 교회의 허리인데도 교회 밖에선 직장과 가정, 육아에 치이고 교회 안에선 장로와 권사의 위세에 눌려 지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젊은 부목사들에게 30·40세대를 맡겨놓는 경우가 많아 이들 세대와 담임목사와의 접점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목사이기 이전에 동료 그리스도인으로서 젊은 세대들과 더 자주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