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20-02-14 14:25
조회
100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 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는 별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