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

내 인생의 성적표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20-08-08 06:05
조회
125

내 인생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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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인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맥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뭔가 아쉬운 일이 있을 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정도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맥 만들기는 나중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평소에 열심히 관리한다는 다소 부정적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비교적 두터운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저는 나름 인맥이 두터운 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보니 인맥이라는 그 의미가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직위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세상입니다. 지금은 어두운 시절이 아니고 세상이 그만큼 맑고 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조금 안다고 해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까지 망치는 일이 됩니다. 진정한 인맥관리에 서툰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요.


제가 지금껏 경험해 보니 직위 높은 사람이나 힘 있는 사람을 내가 잘 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득보고 살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냥 서로 안다는 것, 그를 통해서 내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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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멀리 있는 직위 높은 사람보다 가까이에서 나와 늘 함께하는 사람과 두터운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고 우리 삶에 유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만약에 님에게 아주 곤란한 문제나 아주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하고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 줄 사람이 주변에 몇 사람이나 있는지요?

이 숫자가 어쩌면 내 삶의 성적표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없거나 아주 적으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봐도 틀린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어찌 보면 그런 말을 진심으로 해줄 수 있는 한두 사람을 찾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충 알고 지내는 1,000명의 지인보다 그렇게 말해주는 한 사람이 내 인생에서는 훨씬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다른 것은 다 놔두더라도 내 삶의 성적표인 그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헤아려 보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없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사람 하나 얻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남거든 자신에게 이것도 한 번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내 가까운 누군가에게 아주 곤란한 문제나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에 나서서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있으신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도 어찌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성적표가 아니겠는지요. 우리가 그런 사람을 한두 사람만 곁에 둘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런 사람 한두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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