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1883년 조선인 최초의 뉴욕방문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19-09-16 10:42
조회
88
1883년 최초로 조선인들의 뉴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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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현흥택

최경석 (무관, 오위장 : 왕과 궁궐 수비를 담당하던 관직으로 오늘날로 따지면 청와대 경호실장) 

유길준 (27세)

고영철 

변수 (수행원, 22세)

 

앞줄 왼쪽부터

 

홍영식 (28세, 부공사)

민영익 (23세, 공사 - 전권대신)

서광범 (23세, 서기관)

퍼시벌 로웰 (28세, 미국 외무비서관 자격)

 

당시 영어로 곧장 통역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통역, 중국어 통역을 대동했다. 

(한국어 - 일본어 - 영어 혹은 한국어 - 중국어 - 영어 순으로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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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팔레스 호텔의 모습)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절단은 샌프란시스코 팔레스 호텔에서 묵었는데, 엘리베이터를 난생 처음 보고 옥에 갇히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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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엘리베이터는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것처럼 문이 철문으로 되어있었다.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며 올라가자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인들이 입었던 셔츠

(흰색 셔츠)에 대해서 '깔끔하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보고

'양반의 식사에 쇠스랑과 과도가 올라오다니...' 하며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시카고에 도착하여,

수도 공급 시설과 링컨 공원을 시찰하고 시카고 만국 박람회를 관람했다.

처음으로 기차를 탄 그들은 ― 바람을 타고 구름 위로 나는 듯 했다 ―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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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체스터 아서 대통령을 만났다. 

체스터 아서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려고 다가올 때, 민영익이 신호를 하자 일행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절을 했다. 이후 서양식으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사실 막무가내로 접견한건 아니었다. 전권대신 민영익은 23세에 불과했지만 당시 조선의 엘리트였고, 

인종과 문화는 다르지만 만사에 철저를 기해야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접견 전날 수없이 문답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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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후, 뉴욕 센트럴 파크를 관람했다. 

미국 산업 박람회도 관람했으며, 시범 농장에 찾아가 최신 농기구와 농장을 둘러보고, 제약회사도 방문했다.

당시 뉴욕에서는 전기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일행은 전기 박람회장으로 향했는데,

서기관 서광범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언가 적고 다녔다. 

다른 것들은 그나마 이해가 가능했지만 이것만큼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전기의 원리가 뭐요?"

미국인들이 열심히 10분이 넘도록 설명했지만 개념부터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일행은 전기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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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박람회장에 들어선 일행은 발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귀신의 소행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했다. 당시 나이아가라 폭포의

소리를 관람객들에게 들려주었는데, '조그마한 통'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폭포 소리가 나오자 기겁했다.

 

(1883년 당시 전기박람회에서는 에디슨이 최초로 대중에게 X-ray 사진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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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를 시찰했다. 웨스트 포인트 육사생도들의 기병훈련이 있었는데,

무관 최경석은 눈을 빛내며 이를 열심히 관찰했다. '군율이 엄정하며 상당히 정예하다'라고 평했다.

 

무관 최경석은 웨스트 포인트에 오자 상당히 들떴다고 한다. 

보빙사 일행은 조선의 상류층으로 당시 조선인들보다도 큰 편이었으나, 왕을 수호하던 오위장 

(조선의 오위장은 총 12명이었다) 최경석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다른 일행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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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석에 대한 기록이 당시 보빙사 일행을 따라다닌 미국 신문기사에 나와있는데,

보빙사 일행이 뉴욕 신문사 시찰을 마치고 건물을 나설 때, 동양에서 온 이방인을 보려고

구경꾼들이 길에 가득 차있었다. 

(경찰관들이 보빙사 일행을 위해 인파를 헤쳐 가며 길을 터줄 정도였다고 하니

규모가 짐작이 된다.)

최경석이 마차에 오르려고 할 때, 구경꾼들이 갓을 보고 소리를 치며 웃었다.

최경석은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얼굴이 '분노로 타올랐다' 고 한다.

그는 자리에서 몸을 바로 세운 다음 마차에 타지 않고 노기 어린 얼굴로 군중을 바라보았다.

기사에 따르면 '얼굴이 구리색인 키 큰 이방인의 깊이 패인 검은 눈은 분노로 타오르는 석탄알처럼 빛났다'

라고 적혀 있다. '구경꾼들이 기세에 눌려 숨을 죽였고 주위가 조용해졌다.' 고 한다.

최경석은 그제서야 마차에 올랐다.

 

 

보빙사 일행이 방문했던 즈음 뉴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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