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상식

'도무지'란 말에 담긴 사연

작성자
신영삼
작성일
2019-05-27 15:11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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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천주교에서는 조선을 [순교자의 나라]라고 부르며, 


흥선대원군은 순교자의 나라가 되게 한 인물이라고 


버드 비숍이 쓴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Korea and Her Neighbors, 1897년.. Isabella Bird 


Bishop, 1831~1904년)


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1821-1898)은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문을 틀어막고 안으로는 동학과 


천주교를 탄압하고 박해하여 엄청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는 천주교 선교사 12명을 잡는


다는 명목으로 당시 천주교인 8000명과 그를 돕는 부녀자


와 아이들까지 최소 2만명에서 최대 12만명까지 처형한 엄


청난 사건입니다.


한편 황현의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보면 흥선대원군이 천


주교도들을 처형할 때 [마을 장정들로 하여금 마을 마당 한


복판에 통나무 기둥을 세우고 범인을 묶어매어 꼼짝을 못하


게끔 한다. 그러고서 물에 적신 창호지를 범인의 얼굴에 붙


인다. 한겹 두겹 붙여나가면 숨을 쉬기가 차츰 차츰 어려워


진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죽어가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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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얼굴에 붙이는 종이를 ‘도모지’(塗貌紙)라 했는데, 


천주교도들은 아무리 도모지를 얼굴에 붙여도 한 사람도 


배교(背敎)를 한다거나 다른 천주교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입도 열지 않았다 합니다.


‘아무리 해보아도 안 된다’라는 뜻의 ‘도무지’ 라는 말이 


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단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 삶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도무지] 않된


다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도무지]라는 말이 [순교를 각오한 결의]에서 나온 말인 



것을 알고 나면 그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목숨을 걸고 해도 안 되는 일’이라면 ‘도무지’가 


 


맞지만, 그 외에 조금 힘든 일을 가지고 ‘도무지’라고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크리스천들은 마귀들이 나를 향해 공격할 때 


[도무지] 안 넘어간다며 포기하고 달아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도무지]라는 말은 내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이 


아니라 마귀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입니다. 


저 사람은 아무리 찍어도 [도무지] 안넘어온다는 


말이 이단의 입에서 나와야 하겠습니다.